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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가는 주당 9.25유로(옵션은 주당 1.48유로 추가)에 로비오 지분을 매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수가 성사되면 인수대금은 총 7억 600만유로(약 1조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비오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세가의 매수 주식 청구에 응할 것을 권유했다.
올해 초 로비오는 이스라엘 게임회사 플레이티카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플레이티카는 인수가로 7억 5000만유로(약 1조 800억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접점 없이 협상을 끝냈다. 과거 플레이티카가 핀란드 회사를 인수한 뒤 핀란드 지사를 폐쇄했던 전력이 협상이 결렬된 이유로 추정된다.
다만 세가의 로비오 인수 시도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로비오가 앵그리버드 외엔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비오 매출의 83%가 앵그리버드 관련 상품에서 나왔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비오는 새로운 히트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이 거래에서 어떤 장점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