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올해 7월까지 최소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체투자에 대한 국내 출자자(LP)들의 관심이 높아 무리 없이 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최근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 펀드에 3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약정했다.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회사 지분이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위험·중수익의 메자닌 투자 전략에 공감하고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랜우드크레딧의 이번 펀드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최종 선정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각각의 운용사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올해 7월까지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자금의 80% 이상을 BW와 CB,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해야 한다.
신협중앙회를 비롯한 국내 LP들은 글랜우드크레딧의 투자 행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로 메자닌과 직접대출(Direct Lending) 전략을 취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대금 지원, 캐팩스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성장자금 지원,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요구 지원을 투자 전략으로 세우고 실행해왔다.
글랜우드크레딧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SK에코플랜트(RCPS)와 한화첨단소재(CPS), 자이에스앤디(RCPS) 등이 꼽힌다. 랜드마크 딜은 단연 한화첨단소재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말 68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및 경량복합 소재를 다루는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구주, 신주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전방산업 성장세가 가파른 와중에도 딜을 효과적으로 소싱하면서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데일리가 지난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식 설문조사에서 글랜우드크레딧은 67.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최우수 크레딧’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