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이 인도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인도 법인(HMI)은 올해 말 현지 기업공개(IPO)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250억∼300억달러(약 33조3400억∼4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뒤 주식 일부를 상장, 최소 30억달러(약 4조원)를 주식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현지 인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i20을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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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에 성공하면 조달 금액 일부는 전기차 생산 시설 구축 등에 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내에 전기차 생산 시설 확대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오는 2032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은 상장 준비 초기 단계여서 현대차 측은 공식적으로 상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앞서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인도 시장을 계속 확장해왔다. 1997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지었고, 2008년엔 제2공장을 세웠다.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5년 동안 인도에서 약 900만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두 회사를 합산한 인도 시장 점유율은 21.3%에 이른다. 인도 현지 생산 확대와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을 출시해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22년 기준 476만대 판매량으로 1위 중국(2680만대)과 2위 미국(1370만대)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올랐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높이기로 하면서 신흥 전동화 시장으로도 주목받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로 도약하기 위해 인도를 중요 시장 중 한 곳으로 꼽고 현지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