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수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올 1분기에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171만명으로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그 결과 여행수지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적자액이 32억 3500만 달러로 1분기 기준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치를 늘리고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발길을 국내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그러자면 취약한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요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종합 평가에서 세계 15위를 기록했지만 가격경쟁력에서는 80위에 그쳤다. 국내 관광지는 숙박 음식 렌트 요금 등이 해외에 비해 너무 비싸다. 그 돈이면 제주 대신 일본이나 베트남 간다는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가성비 높은 관광지 개발이 시급하다. 관광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고쳐야 한다. 관광산업은 고용 창출 효과 면에서 제조업을 능가하는 일자리 친화형 미래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