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이번 주 재입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DIC는 빠른 매각을 위해 일부 사업부나 자산만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사진=AFP) |
|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FDIC가 17일(현지시간) SVB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15일 보도했다. FDIC는 12일에도 SVB 매각을 시도했으나 조건을 만족하는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패했다.
소식통은 FDIC가 은행의 일부 사업부나 자산을 떼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을 서두르기 위한 조치다. 미국 10대 은행인 PNC파이낸셜은 1차 입찰 당시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지만 SVB 전체를 인수하는 데 부담을 느껴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도 SVB 자산의 부분 매각 가능성을 보도하며 블랙스톤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KKR 등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740억달러(약 97조원)에 이르는 SVB의 대출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그니처은행도 같은 날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로이터는 시그니처은행 인수 희망자는 모든 암호화폐 관련 사업 포기한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문 은행’으로 불렸던 시그니처은행은 예금의 4분의 1가량이 암호화폐 관련 자산일 정도로 암호화폐 산업에 밀접해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하자 시그니처은행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소식통은 FDIC가 은행 인가를 받은 입찰자에만 인수 의향서 제출 전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재무 상태를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사모펀드보다는 다른 은행에 매각하기를 원하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