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기평, SK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높은 고정비 비중·비경상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부진
저하된 시장지위 지속·재무건전성 관리 부담 등 발목
  • 등록 2023-04-06 오후 7:02:00

    수정 2023-04-06 오후 7:02: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001510)(A) 기업신용등급을 비롯해 파생결합사채와 후순위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등급전망 변경은 △높은 고정비 비중과 비경상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부진 지속 △저하된 시장지위 지속 △지분투자 및 우발채무 확대로 자본적정성 저하된 가운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 관련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 상존 등을 반영한 것이다.

SK증권의 최근 3개년(FY2020~FY2022) 평균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과 총자산수익률(ROA)은 각각 91.0%, 0.3%로 이전보다 저하됐다. 영업점 기반의위탁매매 중심 수지구조상 고정비 비중이 높고, 소송충당금 적립 및 금융상품 평가손실 등 비경상 비용 부담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진=SK증권)
회계연도 2022년 들어 위탁매매 및 상품운용수지 저하,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와 탄소배출권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1억원 감소한 44억원에 그쳤다. 4분기 인식한 판교 오피스빌딩 관련 투자수익(670억원)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회계연도 2022년 기준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과 ROA각각 92.8%, 0.1%로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대형사 및 중대형사 대비 리테일 경쟁력이 열위하여 위탁매매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PF 시장 위축으로 IB 실적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금융시장 위축과 PF 리스크 확대로 투자자산 및 PF 익스포저 관련 손실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시장지위가 저하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3%다.

정 연구원은 “자기자본에 기반한 위험인수 여력과 사업기회 확대가 제한된 가운데 위탁매매부문에서 대형증권사 점유율 확대 영향으로 영업 전반의 시장지위가 저하됐다”면서 “2022년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1.4%로 판교 오피스빌딩 투자수익에 힘입어전년(1.2%) 대비 개선됐지만 위탁매매 및 상품운용 부진으로 경상적인 이익창출력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자산운용사 지분취득, 캐피탈 콜(Capital Call) 을 통한 사모펀드(PEF) 출자, MS 저축은행 인수, 자기주식 취득이 자본 완충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이후 수정 순자본비율(NCR)은 250% 미만으로 하락했다.

작년 말 PF 익스포저(우발채무+대출채권)는 3050억원(자기자본 대비 50.2%)로 양적부담은 크지 않지만 PF 익스포저 중브릿지론 비중은 34%, 변제순위상중·후순위 비중이 77%로 질적위험이 높은 점도 부담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MS 저축은행 등 자회사에 대한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면서 “4분기 들어 대구, 울산사업장 브릿지론 부실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으며, PF 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 수준과 추가부실 발생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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