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동양생명이 잠재적 매물로써 매력을 높이고 있다. 우수한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을 또 다시 높이는 등 경쟁 매물 대비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지분 75.3%를 보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Dajia Insurance Group)은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다자보험그룹 자회사로 분류되는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 동양생명이 우수한 신지급여력 비율을 또다시 제고하며 잠재적 매물로써 매력을 뽐내고 있다.(사진=동양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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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동양생명은 킥스 비율을 높이며 경쟁 매물 대비 우위에 서는 모습이다. 이날 동양생명은 ‘2023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킥스 비율이 작년 3분기 183.7%에서 작년 말 192.9%로 9.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 킥스 비율이 180%를 상회했다. 반면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ABL생명과 KDB생명은 동기간 경과조치 후 해당 비율이 각각 168.1%, 128.8%로 집계됐다.
킥스 비율은 작년부터 도입된 새 건전성 제도로 모든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특히 표준 건전성 지표로 다른 보험사와 비교가 용이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 보험업법은 10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킥스 경과조치는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감소나 요구자본 증가를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제도다. 즉 동양생명은 여타 보험사 대비 킥스에 대한 적응을 빠르게 마쳤다는 뜻이다.
킥스 비율은 보험 매물을 원하는 인수의향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거론되는 매물 가운데 가장 우량한 생명보험사”라며 “보험 매물 인수의향자들은 자본적정성 부담을 우려해 킥스 비율을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시장 지위도 공고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상품 개발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판단되며 영업드라이브도 강하게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작년 동양생명은 건강·종신보험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별도기준 순이익은 2957억원을 나타냈다. 건강·종신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작년 초 2조3742억원에서 작년 말 2조5418억원으로 7.1% 늘어나서다. 보험계약마진은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나타낸 지표로 일부를 상각해 이익으로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