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고 나온 박용진…강북구을 대신 강남권 지원 유세

공천탈락 확정 후 열흘만에 서초·송파 유세 도움
험지 후보 돕겠다는 취지지만 `공천앙금` 여전
  • 등록 2024-04-01 오후 4:06:54

    수정 2024-04-01 오후 7:18:3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비명횡사’의 대표격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탈락 후 열흘만에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부터 박 의원은 민주당 험지인 서울 강남권 후보들을 돕고 있다.

3월 31일 서울 서초구을에 출마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왼쪽)를 돕기 위해 유세차에 오른 박용진 민주당 의원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지난달 31일 박 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도와 그의 출마지인 서울 서초구을 유세활동을 했다. 송파구갑 조재희 후보, 송파구병 남인순 의원도 찾아 함께 다녔다.

다음날인 1일에도 박 의원은 서울 강남권 후보들을 찾았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잠바를 입고 한티역 앞에서 서울 강남구병에 출마한 박경미 후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이후에도 박 의원은 민주당 험지를 돈다는 계획이다.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 이어 대구·경북(TK)에서 고생하는 후보들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안정권이라고 하는 서울 강북구을보다는 격전지 유세활동을 돕는 게 당의 중도·외연 확장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를 통해 “격전지에서 민주당 깃발을 쥐고 고군분투하는 우리 동지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오래 전부터 늘 하고 있었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박 의원과 친명 후보로 대변되는 한민수 후보 간에 공천 앙금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한민수 후보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박 의원이) 해준 게 없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비명인 박 의원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으로 해석됐다.

이에 박용진 의원 측은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는 불렀는가”라면서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한 후보 측에) 연락하고 지역 사안 등을 인수 인계했다”고 반박했다.

한 비명계 민주당 관계자는 “(한 후보 측이) 박 의원 없이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박 의원이 서울 강북구을에 갈 이유는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당내 친명으로 꼽히는 한민수 민주당 부대변인이 서울 강북구을에 전략공천된 후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자신을 의도적으로 공천배제하려고 한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했다.

실제 박 의원은 현역의원평가 하위 10% 핸디캡을 안은 상태에서 서울 강북구을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나왔다. 첫 경선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과거 막말 파문으로 사퇴했다.

차점자인 박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조수진 변호사를 전략경선 후보자로 내세웠다. 조 변호사도 어렵지 않게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사퇴해야 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이제는 박용진을 공천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의견을 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한민수 부대변인을 전략공천하며 이를 외면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