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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 친화 정책의 하나로 추진했으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자유로운 교통수단으로 오가지 못해 상권을 악화시키고 차량 우회로 인한 안전·소음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기대감 높아”
지정 해제 이후 맞은 첫 주말인 지난 4일 연세로를 직접 방문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신촌은 이미 ‘새로운 마을(新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공실로 남겨진 상가가 곳곳에 눈에 띄었고 점심시간이었음에도 거리는 한산했다. 특히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이 해제된 구간에도 승용차들의 왕래는 잦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번에 연세로에 일반차량 통행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지자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봉수 신촌이대상가번영회장은 “아직 연초에 불안한 시국까지 겹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며 “2014년 지정 이전부터 사업을 해 온 분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매출이 얼마나 빠졌는지 데이터가 있으므로 무척 좋아하고 그 이후에 매장을 낸 사람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이번 조치는 단순히 일반 차량이 다니는 것을 넘어 신촌에 대한 교통 접근성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며 “청년 기업이 올 수 있는 공간 및 주차장 마련과 같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든 사업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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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는 2023년 10월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재시행하도록 조치했다. 그 결과 시범 해제 당시 3개월(2023년 2~4월)과 비교해 재시행 이후 같은 3개월(2024년 2월~4월)의 매출액은 6.2% 감소했다.
지난 2022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공식 해제를 요청한 서대문구도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노력해 온 것에 비해서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지만 지금이라도 이뤄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해 신촌의 명성을 되찾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정 해제 이후에는 교통 소통 뿐만 아니라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과 보도 이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통 안전 시설 강화 △교통 소통 관리 △보행 친화 정책 시행 등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