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트(투자이력)가 확실치 않은 신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이례적으로 거액을 투자해왔다는 점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남들과 다른 투자 전략을 펼쳤다는 점이 문제가 되느냐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검찰이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PEF 업계 어느 부분까지 수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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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자본시장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이달 1일 구속했다. A팀장 사안과 연루된 M캐피탈 관계자 B씨도 함께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가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 때문이다. 두 회사는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인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M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A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를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개 중이다.
새마을금고의 지원 덕에 이름값 없던 PEF 운용사들이 수천억원, 많게는 조 단위 AUM(운용자산규모)을 굴리는 메이저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적잖은 운용사들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믿음에 화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화수분 투자’라고 표현했다. 다른 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소형 PEF 운용사들의 노크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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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의 검찰 조사를 두고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경험과 평가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극과 극의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한 PEF 운용사 임원은 “수익률이 생명인 자본시장에서 검증이 안 된 운용사들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며 “(당시에도) 이례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중에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혹도 의혹이지만, 투자를 명목으로 일면식 없는 두 개의 운용사를 매칭해주던 관행도 있던 걸로 안다”며 “당장 투자가 시급한 운용사로서는 본인들이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해왔더라도 처음 보는 PEF 운용사와 공동 운용을 수락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실제로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운용사 가운데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남다른 혜안을 보였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투자 스타일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러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공통된 의견도 있다. 새마을금고가 더는 과감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자금유치에 늘 목 마른 신진 PEF 운용사들은 물론이고, 지명도 있는 운용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PEF 운용사 실무진은 “(새마을금고 이슈는) 투자를 받고자 했던 여러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반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검찰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수사를 전개할 것이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깝게 새마을금고의 투자 이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은 물론 윗선과의 연관성까지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이른 시일에 수사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