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병사들, 女상관에 “계집·강간하고 싶다”...9개월간 성희롱

  • 등록 2023-05-22 오후 9:36:24

    수정 2023-05-22 오후 9:36:24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공군 한 전투비행단 병사들이 여성 상관을 9개월동안 성희롱하거나 모욕한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군 당국은 3월 해당 내용을 파악했음에도 즉각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공군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9개월 동안 모 전투비행단 병사들이 당직 인수인계 대장에 여군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을 붙이고 성희롱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당직대 병사는 6명으로 알려졌고, 병사들은 컴퓨터 인수인계 대장 한글파일에 저급한 표현의 댓글들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상관에 대해 “계집”, “레이싱걸 같이 생겼다”, “강간하고 싶다”는 글 등을 남겼다.

해당 부대 간부들은 올해 3월 신고를 접수하고 내용을 파악했지만, 즉각 조치하지 않았고, 신고자에게 문제 파일을 삭제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들은 이런 사안을 대대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 11일 간부 2명을 징계 입건했고, 19일에는 문제의 행위를 한 병사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성희롱 가해 병사들은 전역해 현재 모두 민간인 신분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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