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가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허인 현직 부회장(가나다 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베일에 싸여있던 외부 후보는 김병호 회장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KB금융 현직 부회장 2명과 외부 인사 1명의 대결이 됐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던 관료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아 내부 출신 회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7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9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후보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인사인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이 2020년 10년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주인공이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KB손해보험 사장을 지냈으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허 부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4년여간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행장을 지냈다. 허 부회장이 이끌었던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을 거친 외부 인사다. 지난해 4월부터 호치민시개발은행 회장을 맡고 있다. 회추위는 3명의 후보에 대해 내달 8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이후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되며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