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BBB급도 흥행했는데…간신히 회사채 발행액 채운 CJ ENM

CJ ENM, 일부 트랜치 미매각…추가청약서 완판
현대트랜시스·E1은 1조원 넘는 수요 모아
BBB+급 SLL중앙, 목표액 조달 성공
  • 등록 2024-01-23 오후 6:13:21

    수정 2024-01-23 오후 7:15:0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CJ ENM(035760)(A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만기물 미매각을 맞았으나,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했다. 올들어 회사채 시장에 ‘연초 효과’가 상당했지만, CJ ENM은 이를 누리지 못하면서 올들어 첫 미매각 불명예를 안았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트랜시스(AA-), E1(017940)(A+)은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며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비우량채인 SLL중앙(BBB+)마저 목표액 조달에 성공해 CJ ENM의 흥행 실패가 더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8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나, 3년물 1300억원 모집에는 1250억원이 몰려 50억원이 미매각을 맞았다. 올해 들어 첫 미매각 사례다.

다만 CJ ENM은 수요예측 직후 진행한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다. 오는 30일 발행 예정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CJ ENM은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의 경우 +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해당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CJ ENM은 오는 6월 만기 도래를 앞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해 차환 발행에 나섰다. 통상 만기일 1개월 정도를 앞두고 회사채를 찍는데, 연초효과를 누리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나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피프스시즌(구 엔데버 콘텐트) 인수 이후 재무적 여력이 축소됐으나 보유자산 유동화 및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른 기업들은 무난히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트랜시스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조25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2년물 3600억원, 3년물 8900억원이 각각 모였다.

현대트랜시스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6bp, 3년물은 -9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A급인 E1도 1200억원 모집에서 1조2760억원으로 총공모액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년물에 4150억원, 3년물에 861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22bp, 3년물은 -4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올해 BBB급 기업 중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SLL중앙도 흥행에 성공했다. 1년물 200억원 모집과 2년물 300억원 모집에 각각 210억원, 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희망금리 밴드로 6.00~7.00%, 3년물은 6.60~7.60%를 제시해 각각 7.0%, 7.2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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