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1.94%(1만4000원) 오른 7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51조8148억원으로 늘어나며 시총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0조3516억원)도 제쳤다. LG화학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0.1%나 상승했다.
이외에 친환경 에너지 종목으로 꼽히는 씨에스윈드(112610)(27%), 삼강엠앤티(100090)(23%), 삼성SDI(006400)(20%) 등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LG화학 이유 있는 강세
LG화학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부 분할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주가가 60만원 초반에 머물며 9월 한때 시총 6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친환경 대장주로 꼽히며 최근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전지 생산능력과 매출액 기준 세계 1위로 추정되고 있고 내년 자동차전지 실적 성장이 올해를 웃도는 등 1등 프리미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바이든의 미국 대선 승리는 LG화학에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어지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특허 소송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KB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93만7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83%에 이르는 화학 부문의 시황 개선 전망과 증설 효과를 반영했다”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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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큰 장 기대…실적 전망도 상향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것은 LG화학만이 아니다. 바이든의 선거공약으로 언급된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그린뉴딜 관련주가 크게 힘을 받는 모습이다.
풍력 발전 기업 씨에스윈드(112610)는 이날 15.49% 상승한 1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3.3%(1만3300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액 87%가 글로벌 풍력터빈 3대 업체인 베스타스, 지멘스 가메사, GE로부터 발생했다. 바이든 당선 이후 글로벌 친환경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향이다.
바이든 수혜주들은 올해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종목의 올해 4분기 예상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08.3%, 2차전지 종목은 650.6%에 달한다. 수소차의 경우 상아프론테크(089980)의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2508.7%로 집계됐다.
내년 영업익 예상 증가율 역시 개선세다. 재생에너지 종목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41%이며 2차전지 종목은 61.8%에 달한다. 수소차의 경우 평균 영업익 컨센서스 증가율로 220.8%로 전망된다.
한병화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은 캘리포니아식 차량 연비규제 도입과 2035년까지 전력부문 탄소배출 제로를 발표했다”며 “이같은 정책 지원재개로 미국의 2021~2025년 풍력, 태양광, 전기차 추정치를 각각 67~125%, 15~125%, 11~29%씩 상향한다. 향후 추정치가 더욱 큰 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내년부터 약 1조달러를 투입해 5G 및 광대역망 구축 통신 인프라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IT관련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IT대장주인 카카오(035720)는 0.27%(1000원) 상승한 37만1500원에 거래됐다. NAVER(035420)는 1%(3000원) 빠진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이후 지정학적 위험 완화 가능성으로 달러가 약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며 “아직 미국 대선에서 재검표 우려도 남아 있지만 증시 반응은 뜨겁다. 호재에 목말랐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