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GM '2인자' 만나 "전기차 물량 배정 국민 기대" 전해

산은 회장, 본점서 스티븐 키퍼 수석부사장 1시간 회동
"장기적인 발전 위한 기반 구축" 희망 전해
수석 부서장 구체적 언급 없이 "이해한다" 답해
  • 등록 2021-11-11 오후 7:30:59

    수정 2021-11-11 오후 7:30:5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국지엠(GM)의 1대 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의 2인자 스티븐 키퍼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를 만나 한국 GM의 전기차 물량 배정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 기대감에 기대긴 했지만, 사실상 전기차 물량 배정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한국GM의 2대 주주(17.02%)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퍼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이 회장을 예방했다. 두 사람은 통역을 두고 1시간 가량 편하게 한국 방문 소감과 경영 현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퍼 부사장은 지난 6월 한국GM 노조가 미국 본사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지난 8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산은에 따르면, 이날 이 회장은 우선 한국GM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키퍼 부사장에게 전했다. 이 회장은 특히 GM의 전기차 전환 비전과 관련해 한국 GM이 전기차 생산기지에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는 ‘국민적 기대감’을 전달했다.

GM은 미래 전기차 회사로의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달러(41조원)를 투자해 연 100만대의 전기차를 팔고, 2035년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한국GM에는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

키퍼 부사장은 이 회장의 ‘한국GM에 대한 전기차 물량 배정 요청’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이해한다”는 정도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퍼 부사장은 또 이날 면담에서 GM의 2대 주주인 산은과 경영 현안과 비전에 대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퍼 부사장은 이와 함께 한국을 찾아 방문한 공장 등에 대한 소회와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키퍼 부사장은 8일 한국에 도착한 후 9일과 10일 각각 부평공장과 창원·보령 공장 등을 둘러봤다. 반면, 이날 회담에서 노사 관련된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키퍼 부사장은 12일 국내 언론과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GM의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기업 전환 전략과 한국 사업장의 역할, 국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전략 등을 밝힐 예정이다.

산은은 2018년 GM과 함께 총 71억5000만달러(8조4400억원)를 투입해 한국GM을 경영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GM이 총 64억달러(7조5600억원)를, 산은이 7억5000만달러(8800억원)를 부담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대신 산은은 GM으로부터 신차 배정으로 한국GM의 생산시설을 10년 이상 유지한다는 등의 약속을 받아냈다.

한국GM은 2014년 이래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손실이 3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데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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