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엔 무기도…‘유혈 사태’ 막으려면 尹 자진 출두해야”

安 “尹 관저 산책, 일종의 경고로 해석”
“보수의 근간은 자유민주주의·헌법수호·법치주의”
  • 등록 2025-01-14 오후 2:55:28

    수정 2025-01-14 오후 2:55:28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공수처·경찰 등으로 이루진 공조수사본부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내가 직접 출두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공격대응팀(CAT)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4일 안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영장을 집행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경찰병력과 대통령경호처, 공권력 간에 무력충돌이 생길 수 있고, 거기(대통령 관저)에 무기가 있으니까 유혈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실 비상계엄 자체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고 불행한 사태인데 우리 보수의 자존심이자 근간인 자유민주주의, 헌법수호, 법치주의를 거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대통령이 억울하더라도 법치주의에 따라 질서 있는 수습을 위해 당당하게 앞에 나와서 내가 직접 출두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이런 유혈사태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 자진출두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짚자, 안 의원은 “대통령 결심에 달렸는데 사실 지금까지 대범한 모습 보일 때도 계시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잠재우는 것도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일부 매체를 통해 관저를 산책하는 윤 대통령과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처 직원들의 모습이 노출된 것을 두고는 “공수처와 경찰이 합수부를 꾸려 관저에 진입하려는 데 대한 일종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정말 유혈사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서도 그렇게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라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권력 간에 피 흘리는 모습들, 또 국민들 간에, 지지자들 간에 그 앞에서 여러 가지 다투는 모습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가 자진출두해서 이런 것들을 막겠다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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