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농협銀, 부실 ‘뇌관’ 부동산PF 절반으로 줄인다

1조 규모 부동산 PF 부실 잔액, 연말까지 5500수준으로
내년에는 3000억원대로 줄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 전망
  • 등록 2016-07-04 오후 3:49:35

    수정 2016-07-04 오후 7:13:4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농협은행이 조선·해운 여신과 함께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부실 정리에 나선다. 1조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부동산PF부실(고정이하여신) 잔액을 연말까지 절반 이상 줄여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복안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5월말 현재 부동산PF 부실 잔액은 8231억원으로 지난해 말 9874억원에서 1643억원이 줄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실 잔액을 연말에는 5500억원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부실은 농협은행의 고질적인 건전성 악화 요인이다. 지난해 농협은행 전체 부실여신(고정이하여신)의 4분의 1에 달한다. 조선·해운 부실 여파를 넘는다고 해도 부동산 PF부실이 농협은행 부실의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부실은 2005~2008년 부동산 활황기 무리하게 부동산 PF대출에 뛰어든 결과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미분양과 미입주가 속출하자 농협은행이 투자했던 사업장이 대거 부실화된거다.

농협은행은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이후 부실정리에 나선 결과 한때 1조5000억원에 달했던 부실여신이 지금은 1조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다른 시중은행권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하나은행의 부동산 PF부실잔액은 1800억원, 국민은행의 경우 526억원 정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깐깐한 ‘옥석고르기’에 나서고 있다”며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에는 선별적으로 추가 자금을 투입하거나 구조개선을 통해 가치를 올리고 그렇지 못 한 사업장은 과감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업성이 의문시 된 아산의 배방 사업장이나 화성 안녕동 사업장은 부지 매각을 통해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경기 화성 동탄 기산동 사업장과 경기 수원 영통 사업장은 정상화에 성공한 경우다.

동탄 기산동 아파트 사업장은 동탄시 초입에 있는 데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와 가까이 있다는 입지조건으로 4개월만에 분양을 완료, 채권회수율을 30%에서 50%로 끌어올렸다. 시공사 임광토건 부도로 중단됐던 수원 영통사업장은 SK건설로 시공사를 바꿔 정상화를 추진해 지난 6월 100% 입주를 완료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배당 문제로 사업장 매각이나 손쉬운 상각을 통해 손실을 인식하기 어려워 타은행에 비해 부실정리에 시간이 걸렸다”며 “올해부터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내년에는 부동산PF 부실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3000억원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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