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가수 김호중(33)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보도하면서 앵커가 다리를 저는 흉내를 낸 채널A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직후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곧바로 폐지됐다.
| 사진=채널A '강력한 4팀'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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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심위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김 씨의 법원 출석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은 채널A ‘강력한 4팀’에 대한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강력한 4팀’은 지난달 10일 방송 때 진행자인 이용환 앵커가 “김 씨가 뭔가 법정에 입장을 할 때 ‘절뚝절뚝’ 이런 모습이었다. 재판을 마치고 나갈 때도 마찬가지로 ‘절뚝절뚝’ 뭐 이런 모습이었다는 거예요”라며 즉석에서 다리를 저는 흉내를 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4000건이 넘는 비판글이 쏟아졌고, 방심위에도 151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날 의견진술에 나선 이 앵커는 “말로만 설명했어도 충분했을 것을, 행동을 통해 좀 더 잘 알려드리겠다는 욕심에 결과적으로 이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 당사자와 그 방송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들에게 지금도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함께 출석한 천상철 보도본부 부본부장은 “해당 프로그램은 현재 폐지된 상태로 새 교양 프로그램이 신설돼 곧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방심위는 채널A 측이 신속하게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두 차례에 걸쳐 사과 방송을 진행했다며 전원 일치로 행동지도 중 ‘권고’ 의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