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만 최대 9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오스탈 측은 호주 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화는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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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오스탈 인수에 8억9500만~10억2000만 호주달러(약 8000억~9000억원)를 제시했다. 지난 2022년 말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인수한 데 이은 추가 ‘빅딜’ 시도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방산 및 상업용 선박 건조 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도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한화그룹은 잠수함과 함정 등 특수선 사업을 단숨에 확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는 K9 자주포, 레드백 등 방산 사업을 호주 측과 진행 중에 있다. 오스탈을 인수할 경우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을 했으며 이후 양측 간 여러 차례 수정 제안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오스탈은 한화 측의 제안이 호주의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한화는 이번 인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 4000여건 가운데 미승인 사례는 0.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호주 당국의 미승인 사례가 적었던 만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스탈과의 결합은 함정 분야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