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금융이 만기 40년 주담대 출시를 추진하는 것은 대출 영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이다. 주요 시중은행을 필두로 만기 40년 상품이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상호금융만 만기 30년 상품을 출시하면 대출 한도에서 밀리기 때문에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출의 총 원리금 상환액을 차주의 일정 소득으로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는 만기가 길어지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금액과 기간이 늘어 총대출이자가 3억3878만원에서 5억3656만원으로 1억9778만원 불어나는 점은 단점이다. 총상환금액도 7억4989만원(30년만기)에서 9억9995만원(40년만기)으로 2억5000만원 정도 늘어난다. 다만 40년 만기로 주담대를 받아 실제 만기까지 대출을 안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5~7년 갚다가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주택을 처분하면서 대출을 일시상환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국내 평균 이사기간은 5년 정도다. 물론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주담대 40년 출시를 위한 상호금융 건의를 수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가이드라인 규제가 만기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할상환을 유도하기 위한 사항”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긍정적으로 협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건의가 들어오면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 주담대 금리는 농협 기준으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연 3.92%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상 은행권 3.90%(신규)에 견줘 0.02%포인트 높은 수준이라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금융권에 주담대 40년 상품이 도입되면 대동소이한 금리 수준에서 더 많은 대출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