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화오션’ 간판 바꾼 ‘대우조선해양’…신용등급 상향

한기평 ‘BBB-’→‘BBB’, 나신평 ‘안정적’→‘긍정적’
2조 유상증자…재무구조 보완, 유동성 확보
“유사시 한화그룹 지원 가능성↑”
  • 등록 2023-05-24 오후 9:28:06

    수정 2023-05-24 오후 9:28:06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한화그룹의 인수로 인해 재무건전성과 지배구조가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로,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오션 장기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한화는 5개 계열사가 출자한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피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보완되고 추가 유동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2조원의 증자대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지난 3월 말 2224.2%에서 459.7%로 개선되고 순차입금이 크게 축소되는 등 재무부담이 경감됐다”고 평가했다.

시장 지위도 우수하다.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보유 중인 우수한 수주경쟁력으로 3월 말 수주잔량(CGT) 기준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현준 나신평 연구원은 “2020년 4분기 이후 경제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업 발주 환경이 개선되면서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올해 3월 말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8조2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4.9배에 달하는 제작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그룹으로부터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 또 잠재적 경영권 매각 가능성 등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지원 능력이 우수한 한화그룹의 회사 인수 이후 편입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한화그룹과 회사와의 사업적, 재무적 통합 수준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를 종합하면 회사에 대한 한화그룹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기평은 한화오션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 원가 통제, 공정 안정화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나신평은 ‘양호한 수주실적 유지, 선가 상승 및 주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추세 지속 등 조선업황 호조세 지속’, ‘한화그룹으로의 원활한 편입 및 통합 과정’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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