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4파전 양상 아시아나 화물 인수전, 티웨이 빠진 이유는

몸값 2조원 육박…외부자금 수혈 불가피
유럽 노선 취항 예정·항공기 추가 도입 앞둬
대주주간 지분율 차이 미미…지배력 우려
작년 흑자전환에도 부채비율 818.3% 육박
  • 등록 2024-03-05 오후 6:31:13

    수정 2024-03-05 오후 6:31:13

이 기사는 2024년03월05일 17시3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티웨이항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 인수전이 제주항공(089590)·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티웨이항공(091810)은 참여하지 않아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매력적인 매물임에도 2조원에 육박하는 몸값에 티웨이는 물론 4사 모두 외부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자금 조달이 관건이 될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 LCC 4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티웨이항공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불참했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에서도 티웨이항공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인수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현재 4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할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유럽 4개 노선을 이관 받게 된 티웨이항공은 당장 오는 6월부터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003490)·이사아나 합병의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정화를 위해선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2조원 가까운 비용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의 매각가를 5000억~7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으나 여기에 1조원 가까운 부채와 추가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대 2조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유럽 노선 운항이 현실화되면서 중대형 항공기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라 이미 예정돼 있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항공기 3대와 동일한 기종의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항공기 비용에 더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려면 외부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 간 차이가 크지 않아 외부자금을 수혈하려면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대주주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지분율은 28.69%로 2대 주주인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25.01%)와 큰 차이가 없다. 더블유밸류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의 전환우선주(CPS)를 취득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항공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818.3%로 LCC업계 평균이 600%대보다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지난해에만 1조6000억 매출을 내는 알짜 사업으로 알려져 있어 LCC들이 무리해서라도 인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 자금 확보 및 추가 운영 자금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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