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메탈 트레이딩 기업 ‘캐터맨’ 인수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에
인수대금 5500만달러 출자
  • 등록 2024-04-01 오후 4:25:38

    수정 2024-04-01 오후 4:25:38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가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글로벌 스크랩 메탈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Kataman)을 인수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은 1일 캐터맨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해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에 5500만달러를 출자했다고 밝혔다. 캐터맨은 1993년 설립된 회사로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30만톤 수준의 동, 알루미늄, 철 위주의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는 캐너맨의 트레이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 동(구리) 생산 설비 증설(2025년 상반기)을 계획하고 있어 연간 약 13만톤 정도의 동 스크랩 원료 수급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스크랩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리사이클 시장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캐터맨을 인수하며 안정적 원료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증설과 순환체계 구축으로 동 제련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동 생산량을 연간 15만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동 생산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만톤 수준의 동스크랩 원료 확보가 필요하다. 캐터맨은 현재 거래하고 있는 스크랩 원료 공급처 만으로도 30만톤 수준의 동스크랩 원료 확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2년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그니오홀딩스는 전자폐기물에서 유가금속으로 제련 가능한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기술을 지닌 회사다. 이번 캐터맨 추가 인수로 원료조달, 소성품 가공, 최종 제품생산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강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캐터맨 인수로 스크랩 메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며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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