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 안에 있던 사람들의 기침 소리가 커지자 정 셰프는 머리 위의 환기청정기를 켰다. 약 1분 만에 기침 소리는 잦아들었고 최대 67㎍/㎥을 찍었던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도 약 10분 만에 38㎍/㎥로 줄었다.
18일 서울 서초구 오트밀 쿠킹스튜디오에서 만난 정 셰프는 “요리할 때 매연이 발생하면 초등학생 아들이 환기청정기를 가동해서 연기를 제거해준다”며 “덕분에 창문도 열지 않아도 환기효과가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큰 흥행을 거둔 이후 요리직종의 업무 환경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음식을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리 매연’이 요리 노동자들의 폐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22년 경력의 중식 대가인 정 셰프도 요리 매연에 고민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식이다 보니 매장에서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아이를 키우다보니 집에서도 미세먼지를 빠르게 배출토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 셰프는 쿠킹스튜디오에서 마라크림새우딤섬, 어향완자가지, 마라차돌볶음, 누룽지탕 등을 선보였다. 특히 강한 향이나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음식들이었다.
튀기는 조리 과정에서 초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환기청정기에서 표시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 셰프가 환기청정기를 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라크림새우를 튀기자 초미세먼지 농도는 101㎍/㎥까지 치솟았고 환기 청정기를 가동하자 약 20분 만에 해당 수치는 57㎍/㎥로 떨어졌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환기 청정기를 가동하면 3차원(3D) 에어후드로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가둔 후 매연을 밖으로 내보내면 실외 공기를 4단계 청정 필터시스템을 거쳐 공급해 순환시키는 원리”라며 “에어 모니터에 나오는 숫자를 통해 실시간 초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셰프는 “실제로 이 제품을 집에 설치·사용한지 1년 정도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환기청정기를 쓰는 게 정말 좋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