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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던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조만간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 인수 예정자인 위닉스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은 플라이강원은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사전 계약을 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공개 경쟁입찰에서 위닉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위닉스에 계약조건을 조정할지 기회를 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은 해지된다. 만일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없으면 위닉스와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플라이강원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인수 자금 250억원과 운항증명(AOC) 재발급 등 운항 준비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용이 100억~5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적으로 인수를 위해선 1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단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위닉스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69억원에 불과하다. 추후 위닉스가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면서 얻을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에도 의문을 품는다. 가전제품 제조업체와 항공사 간 사업적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갤러리아를 인수 주체로 내세워 백화점·호텔·리조트 등 유통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업계에선 사업 포트폴리오 상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위닉스의 경우, 최근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던 위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며 3년만에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2년 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위닉스의 미국 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순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태국 법인도 같은 기간 33억원으로 2022년(13억원) 대비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24일까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24일부터 30일까지 예비실사 기간을 갖고, 31일까지 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매각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