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5만원권 발행 잔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한국은행으로 다시 돈이 돌아오는 비율은 점점 줄고 있다.
|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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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은에 따르면 11월 현재 5만원권 발행잔액은 50조2586억3400만원이다.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지 5년반만으로 매년 10조원가량 찍어낸 셈이다. 권종별로 보면 5만원권은 시중에 풀린 전체 지폐 액수의 71.6%를 차지하게됐다.
채홍국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주요국에서 최고액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발행 잔액기준으로 80%대”라면서 “정확히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고액권 수요에 맞춰 발행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5만원권은 매년 꾸준히 발행되고 있지만 환수율은 매년 하락세다. 한은을 나간 돈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13년 8월 47.66%를 기록했던 5만원권 환수율은 11월 현재 44.05%까지 떨어졌다(누적환수율 기준).
한은은 5만원권 환수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낮은 금리로 인한 현금 선호 경향 △거래 및 보관의 편의성 △상대적으로 청결한 화폐 상태를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만원권이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를 목적으로 한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 은행에서는 품귀현상마저 일어나며 5만원권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은은 5만원권 회수에 나서고 있다. 신권 배분 규정인 ‘제조화폐 지급운용 기준’을 개정해 은행들이 5만원권을 한은에 입금하는 액수를 따져 신권 배분시 반영할 계획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5만원권을 보유하지 않고 한은에 입급시키려는 유인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