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및 신용평가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내년도 M&A 트렌드다. 고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대형 M&A보다 재정적 위험을 낮추고, 신중함을 높일 수 있는 소형 M&A가 내년에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11월부터 메가딜(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알짜배기 기업을 선별해 인수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고금리 시기로 접어든 이후 M&A 시장 분위기는 꺾였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M&A는 올해 3분기 연속 거래 건수와 거래액이 모두 줄어 2019년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2년 전인 2021년에는 PEF가 많아진 효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11월부터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미국 PEF 운용사 스파이어캐피탈은 이스라엘 기반의 웹 인텔리전스 스타트업 ‘콥웹스 테크놀로지스’를 2억달러(약 2583억원)에 인수했다. 통상 굵직한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해온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콥웹스 테크놀로지스는 미국과 유럽 내 국가 보안 기관과 금융 서비스를 위한 사이버 인텔리전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인수는 아니지만 글로벌 PEF 운용사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례도 주목받는다. 무신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M&A 거래가 활성화되더라도 금리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가딜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