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역대최대…“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기대”

11.3% 늘어난 239억5000만달러 ‘신고’
美·日 줄었으나 EU·중화권서 큰폭 증가
  • 등록 2023-10-04 오후 5:39:40

    수정 2023-10-04 오후 5:42:3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외국(법)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올 들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치열한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도 다수 있어 국내 공급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의 올 1~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 기준 239억5000만달러(약 32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11.3% 늘어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금액 기준으로도 139억2000만달러로 역시 전년보다 20.2% 늘어난 역대 최대치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5.7% 늘어난 90억2000만달러(이하 신고 기준), 서비스업이 9.0% 늘어난 138억달러였다. 제조업 중에선 전기·전자(33억2000만달러·27.0%↑), 화학공업(30억1000만달러·61.1%↑), 서비스업 중에선 금융·보험(74억달러·107.2%↑), 숙박·음식점(3억1000만달러·228.5%↑)의 FDI 증가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미국발 FDI(51억9000만달러)가 지난해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른 기저효과로 27.2% 감소했으나, EU(40억달러·38.1%↑)와 중화권(22억3000만달러·49.9%↑)발 투자가 늘며 전체적으론 증가했다. 일본발 투자는 9억3000만달러로 10.5% 줄었다.

유형별로는 공장·사업장을 직접 운영하는 그린필드 방식의 투자가 167억9000만달러로 20.4% 늘어난 반면, M&A 방식의 투자는 71억6000만달러로 5.5% 줄었다.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미국·중국 등 주요국 FDI가 감소하는 불확실한 투자 환경 속에서 국내 FDI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FDI는 올 상반기 1814억달러로 전년대비 15.5% 줄었다. 중국 FDI(980억달러) 역시 같은 기간 전년대비 12.8%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국내 첨단산업 기업의 국내투자 확대가 외국 협력기업의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역대 최대규모 FDI가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와 함께 주요 산업 공급망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미국·EU 순방 세일즈 성과와 규제완화 등 기업 친화적 정책 등에 따른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국내 산업 공급망 강화와 신규 고용 창출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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