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도 신임 비상임이사 전문성 ‘논란’

국민의힘 소속 정당 활동가 2명 선임
에너지 공기업 임원 연일 낙하산 논란
  • 등록 2022-12-15 오후 6:28:05

    수정 2022-12-16 오전 8:55:4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가스안전 업무를 맡은 준정부기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근 선임한 비상임이사 3인을 두고 전문성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석열 정부 체제의 에너지 공기업 임원 자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5일 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받은 비상임이사 임명 현황을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가 지난 9일 임명한 비상임이사 3명은 모두 가스 안전이나 에너지 분야 경력이 없는 인물이다. 이 중 한 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둘은 충남 보령시 의회 의원이나 국민의힘 광진구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정당 활동가여서 에너지 공공기관 임원으로서의 전문성은 없다는 게 정 의원측 주장이다.

전임 비상임이사는 한전 해외사업본부장이나 소방방재학과 교수, 기계 건강진단 시스템 솔루션 구축 기업 출신 인물로 모두 에너지 안전 관련 전문성이 있었다는 점, 이번 비상임이사 채용 과정에서 정부기관 통합 재난대응체계 연구 등에 참여했던 경력자가 탈락했다는 점 등이 의원실의 주장 근거다.

가스안전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1차 서류심사 평가 때 관련 분야 전문지식, 특히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100점 만점에서 20점을 차지한다.

의원실은 특히 이들 두 비상임이사의 경력을 이유로 가스안전공사가 여당(국민의힘) 재선 국회의원과 관계 있는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공공기관 임원 선임과 관련해 전문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최연혜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달 국민의힘 출신 지역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임명하면서 이중 한 명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전문성 갖춘 비상임이사의 빈 자리를 여당 출신 낙하산 인사로 임명한 것”이라며 “에너지 대란 속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임명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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