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소속기관인 국립정신건강센터(이하 센터)의 박수빈(사진) 정신건강연구소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25일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 디지털 치료제 시장 개막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정신건강연구소는 센터 내부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정책 연구와 연구 기획, 발주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센터 내에서 디지털 치료제 국내 도입 및 개발,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앞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이달 초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페어’사의 중독 치료용 앱 ‘리셋’을 국내 도입하기 위한 협약을 디지털 치료제 개발기업 ‘웰트’와 맺은 바 있다.
센터는 특히 정신질환 가운데 알코올중독에 디지털 치료제 쓰임새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소장은 “국내 환경에서는 알코올중독이 대상자도 많고 큰 문제”라며 “디지털 치료제는 자가관리가 가능해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치료제로 쓰면 좋겠다는 니즈가 많다”고 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복지부 정신질환 실태조사 2016년 자료를 보면 우울, 강박, 조현병 등 17개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은 25.4%에 달했다. 이중 알코올 의존·남용 유병률이 12.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정신질환자 절반이, 전체 인구 가운데 8명 중 1명이 알코올 의존·남용을 경험한다는 얘기다.
박 소장은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입장에선 위험성은 낮으면서 효과적인 의학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 모니터링과 복약 관리, 맞춤 치료 등에서 부수적인 도구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더 부각되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에 병원 방문을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사의 행동치료를 핸드폰 앱에 옮겨놓은 형태를 띤다. 환자는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해 앱 지시에 따르면 자연스레 스스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