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고객 건강 데이터를 기술이라는 실로 꿰어야 한다. 데이터 연결성이 베트남 보험시장의 큰 과제다.” (레 뚜언 줌 DB손해보험 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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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베트남 보험시장 리더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 폭발적인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건강한 삶을 담보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베트남의 2022년 GDP 성장률은 약 8%로 인도네시아 5.3%, 태국 2.6% 등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다만 빅데이터·AI로 대변되는 기술의 발전과 이를 보험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아직 더딘 상황이다. 레 뚜언 줌 DB손해보험 전략팀은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도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벨류체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계와 과제를 조망할 수 있다”며 “보험상품을 설계할 때 개별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베트남 주변시장의 보험상품들을 베트남에 도입하는 등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관리 기관끼리 연결된 시스템이 정비된다면 고객의 건강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심상우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한국의 ‘AOS 알파’ 시스템을 소개했다. AOS 알파는 자동차 견적 청구 과정에 AI를 접목한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은 1990년대부터 해당 시스템을 개발, 업그레이드해왔다. 예를 들어 번호판을 찍으면 차량정보를 자동으로 확인, 차량 정비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또 정비 견적서에 대한 적정성 여부도 확인 가능해 보험사 직원들이 과실 비율을 따질 때 활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AOS 시스템을 거쳐 간 차량 사진만 하더라도 1억 8000만장이며, 지급보험금은 4조 3000억원을 넘어섰다.
심상우 소장은 “최근 자동차 고급화 다양화로에 따른 경미한 사고 발생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AI 트렌드도 바뀌는 추세다. 과거엔 정확성이었다면, 요즘엔 신속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보험에 기술을 적용해, 보험사 보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륜차 보험은 베트남 손보사뿐 아니라 생보사에도 관심사다. 도안 비 자 칸 한화생명베트남 전략기획실장은 “오토바이 사고는 베트남에서 보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생명보험 방면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도 많고 실제 생보사 4곳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심상우 소장은 “베트남 시장의 경제적 발전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륜차 사고를 포함한 교통사고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라며 “한국의 보험개발원처럼 수리비 산정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