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국타이어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지난 5월 맺은 양해각서(MOU)가 구속력 있는 계약인데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2대 주주로 10년간 동행해온 만큼 M&A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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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체결한 한온시스템 주식매매계약(SPA) 본계약 체결 시한이 무기한 연기됐다. MOU 체결 이후 10주간 진행된 한온시스템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가 발견되면서 본계약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은 당초 오는 3일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한앤코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 신주 12.2%를 1조 733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한앤코와 체결했다. 한국타이어의 인수 가격은 한앤코 구주 인수에 주당 1만250원, 유상증자 신주 인수에 주당 5605원으로 책정됐다.
IB업계 “인수 계약 조건 변경 어려울 것”
M&A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와 한앤코의 구주 거래의 경우 지난 5월 체결한 MOU가 구속력 있는 바인딩 계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실사 결과 한온시스템의 재무제표에 중대한 오류 또는 누락이 있음이 인정되는 경우가 아닌 한 MOU에 따라 SPA를 체결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타이어가 인수에 필요한 주당 가격을 조정하려면 한온시스템 재무제표상 중대한 오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코스피 상장사인데, 상장사의 재무제표에 중대한 오류나 누락이 있다면 사법 이슈로 연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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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올해부터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올해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해 2021년(3258억원) 이후 3년만에 영업익 3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진했던 순이익 역시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 261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10년 전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기 이전부터 한온시스템에 과감하게 베팅했다”며 “최근 M&A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인수를 결정한 만큼 딜 마무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