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DG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선출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황병우 DGB대구은행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의 2파전을 점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에는 최종 후보군이 가려질 전망이다.
| 황병우(왼쪽) 대구은행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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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번 주 내로 최종후보자명단(쇼트리스트)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회추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회추위는 지난달 19일 10여 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까지 사외이사 심층 인터뷰, 인·적성검사 등 총 세 차례에 걸친 검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3명 안팎의 최종 후보를 가린다. 업계에서는 회추위에서 정한 숏리스트 평가 프로그램이 1개월이라는 점과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로는 최종 후보군을 공개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내부에서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외부에서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 모두 경북 출신 인사들이다. 1967년생인 황 행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대구 토박이’다. 대구은행에서 경영컨설팅센터장과 본리동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DGB금융에서는 비서실장과 이사회사무국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맡은 뒤 DG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지난해 초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특히 DGB금융의 숙원사업인 시중은행 전환 업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황 행장이 경영 연속성과 안정화 측면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1958년생인 이 전 행장은 경북 성주 출생으로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장과 농협은행장 등 지주·은행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당시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통합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가 돋보인다. 이들의 2파전 양상 속에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김경룡 전 DGB금융 회장 직무대행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회추위는 쇼트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하면 이후 종합적인 경영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사업계획과 비전 발표, CEO급 외부 전문가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후보자를 가린다. 이후 내달 진행할 주총을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