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올해 세번째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이날 한화생명(088350)과 농협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AA)는 회사채 총 2000억원 모집에서 1조37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년물 1300억원 모집에 6600억원, 3년물 700억원 모집에 7120억원이 몰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1년물은 -7bp, 3년물은 -31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인수단은 메리츠증권이다. 오는 25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 및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예비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0월 160억원, 11월 400억원, 12월 1300억원 등의 순으로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날 한화생명과 농협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조달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52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희망 금리밴드로는 4.3~4.8%의 고정 금리를 제시해 4.6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한화생명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73.1%로 전 분기(183.8%) 대비 10%포인트(p) 가량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사업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 평균은 222.8%다. 한화생명보험은 하락한 K-ICS 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180%대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총 2000억원 모집에서 27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3~4.0%의 금리를 제시해 3.95%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지난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에 대응하기 위한 차환용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