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결정으로 산업은행도 한숨을 돌렸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탄력을 받아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다만 산업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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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항공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결론을 내리지 못한 화물사업 부문 매각을 의결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회의 결과 발표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의 매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투입된 정책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 자금으로 지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회수할 수 있고 나머지 금액도 항공사 운영을 하면서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인수 등 3조3000억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3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차입금 중 일부인 7000억원을 상환하고 만기가 도래한 기안기금(2400억원)도 갚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59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보유현금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런 탓에 산업은행의 추가적인 재무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당장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항공이 에스크로 계좌(제3자 예치)에 묶어둔 7000억원을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7000억원 중 1500억원은 재무지원 이행보조금으로 전환하고, 기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새로 발행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에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정방안을 제출한 이후부터는 경쟁 당국보다는 양사의 이행노력에 심사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며 “산업은행도 조속한 심사 종결을 위해 양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