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넘나드는 조 단위 빅딜이 잇따른데다 ‘공개매수’로 촉발된 경영권 인수 경쟁이 시장 열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예상을 깨고 시장 분위기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오랜 기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매물마저 시장에 재등판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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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는 2월 들어 더 뜨거워졌다. 지난달 1일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2조원에 인수 완료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UCK코리아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를 더해 지분 74.4%를 약 2조2779억원에 인수했다. 2월의 끝자락에는 스웨덴계 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지분 36.9%를 약 2조 원에 인수하며 국내 투자 신호탄을 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이뤄지는 M&A가 특정 업종 쏠림 없이 헬스케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바이오, IT(정보통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시장 전체를 억누르고 있던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 수준에 들어왔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밸류에이션이 크게 빠진 상황에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원매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매각 작업에 애를 먹던 매물들도 이번 기회에 기회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