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정에너지장관회의서 CFE 글로벌 작업반 출범한다

산업장관, CFE 이니셔티브 전문가 간담회서 밝혀
주요국과 함께 CFE 이행체계 전반 수립 '스타트'
  • 등록 2024-07-16 오후 8:30:50

    수정 2024-07-16 오후 8:30:5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오는 10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청정에너지장관회의를 계기로 주요국과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한다. 이를 통해 CFE 이니셔티브의 국제사회 통용을 위한 이행체계 마련에 나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은 16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CFE 이니셔티브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산업계가 각계 전문가와 지난해 10월 본격화한 CFE 이니셔티브의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 김성덕 한국생산기술연구원(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소장, 이회성 CF연합 회장 등이 함께 했다.

CFE 이니셔티브는 우리 정부·산업계가 지난해 9월부터 확산을 모색 중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응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은 RE100 캠페인처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원전)이나 수소 같은 모든 수단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에 못 미치는 반면 원전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고 수소 관련 기술력도 갖춘 만큼 각국의 각종 탄소 규제가 CFE 체제로 전환되면 한국 산업계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물론 각종 탄소 규제 대응에도 유리해질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CFE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하고 더 여러 국가·기업이 이를 인정토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비롯한 대외 활동을 통해 현재 영국,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등 8개국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아직 CFE를 무엇으로 정의할지, 또 기업이나 국가가 다양한 CFE 활용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 인정받을지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나 포스코, GS에너지,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이날 간담회 참석 기업도 정부 차원의 빠른 국제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루빨리 여러 국가·기업이 참여한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해 CFE 이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기업의 (CFE를 통한) 탄소중립 노력을 인정하는 국제기준이 아직 미비하거나 효과적으로 설계돼 있지 않아 현장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관 협력과 국가간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업부는 오는 9월 4~6일 부산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 개최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등을 통해 CFE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한·일 CFE 실무협의회도 진행한다. 또 올 10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청정에너지장관회의를 계기로 CFE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 CFE 이행체계 전반을 수립한다.

안 장관은 “흔히 제조업 중심의 우리 산업구조가 탄소중립 달성에 장애물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오히려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 선도 기술·제품·제도가 먼저 나올 수 있다”며 “첨단·주력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며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CFE 이니셔티브 이행체계를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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