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앨터스가 경영권은 넘기지 않고 지분 매각으로 차익만 챙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도이치모터스의 회계 담당 임원이 미디어젠과 투자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편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을 최대주주 등이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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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지난 3월 최대주주가 고훈 외 4인에서 키맥스 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키맥스는 지난 2020년부터 미디어젠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고, 키맥스 특수관계인 아로마사이언스가 장내에서 지분을 2.45% 매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미디어젠 창립자 고훈 전 대표 외 4인의 지분율은 26.2%이고 키맥스 외 2인의 지분율은 27.19%다.
여기서 경영 참여로 지분을 소유한 앨터스는 키맥스 등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 지위이전 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앨터스를 중심으로 묶인 지분은 총 44.24%에 달한다. 문제는 앨터스가 지난 1월 키맥스 등 매매계약 지위를 확보한 고객계정 지분 38.89%를 이티홀딩스 등 3곳에 나눠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지분 매각에 미디어젠 경영권을 포함했으나 앨터스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미디어젠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후 앨터스는 경영권 확보를 완료하겠다는 연장 계약을 새로 체결했고, 3월 31일이었던 잔금 납입이 8월 31일로 미뤄졌다. 그 사이 양수인 가운데 한 곳인 지담투자조합이 빠져나갔고, 이티홀딩스가 그 인수분까지 떠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앨터스와 미디어젠 간 충돌로 인수자 부담만 늘었다”며 “앨터스가 경영권은 넘기지 않고 인수자들에 지분을 매각 후 차익만 챙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미디어젠 ‘경영권 분쟁’ 배후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미디어젠 경영권 분쟁이 의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 배경은 미디어젠이 지난해 11월 염신일 도이치모터스 이사(회계 담당자)와 맺은 컨설팅 계약이다.
염 이사는 도이치모터스 회계 담당자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인물로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사건으로 진행하는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실제 염 이사 부인 박지선씨가 운영하는 교육 컨설팅 기업 다앤뉴는 미디어젠과 작년 1월 AI 에듀테크 및 키오스크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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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디어젠 사업보고서를 보면 부사장은 윤성준 이사, 신성웅 이사 2명뿐이며, 올해 3월 분기보고서에도 부사장은 정남호 이사, 최호현 이사 2명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젠 측은 “염신일 다앤뉴 부사장과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을 뿐, 미디어젠 내부 임직원이 아니다”며 “계약을 통해 국내외 투자 유치, 사업 제휴 등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컨설팅 계약 세부 내용 등)양사 계약 세부사항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염 이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조사를 받았던 건에 대해서는 “염 부사장은 이미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을 추진하는데 아무 제약 사항이 없으며, 활발한 투자 유치와 사업 제휴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앨터스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지분 매매 계약은 당사와 전혀 무관하다”며 “최대 주주가 특정 매수인과 계약한 것이며, 당사에서는 입장 표시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또 “일부 이해 관계자들의 편파적 주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