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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단순히 기술력을 자랑하는게 아니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킬러 시나리오’를 찾으려고 한다. 큐(cue:)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가진 장점만을 합쳐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고도화를 거듭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판교 네이버 사옥에서 만난 최재호 네이버 CIC 책임리더는 “한국은 구글이 유일하게 검색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전 국민이 쓰는 네이버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큐를 고도화해 글로벌 회사들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입사 20주년을 맞은 최 리더는 통합검색 전반과 에어서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 의 통합검색 적용 개발을 이끌고 있다. 2003년 입사한 이후 줄곧 네이버의 검색을 책임져온 인물이기도 하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네이버 포털의 ‘통합 검색’ 기능과 AI 뉴스 콘텐츠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 시스템도 그의 손을 거친 결과물이다.
‘검색통’인 최 리더는 올해 8월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 검색에 접목한 ‘큐’를 발표했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복합적 의도가 담긴 질문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답하는 점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예약이 가능하고, 방이 있는 고깃집” 같은 복잡한 질문도 ‘찰떡’처럼 알아듣고 가장 적합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지난 9월 말부터 약 2개월 간 큐에 대한 PC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네이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에 사용자들의 질의가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다. 거주 중인 지역 내에서 유명한 병원이나 음식점 등을 찾는 등 큐를 ‘일상 도구’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그는 “큐를 출시한 이후 계속 들어오는 질의들은 쇼핑, 로컬, 정보 등 3가지 주제”라며 “젊은 세대들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은 물론,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네이버는 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주제를 세부적으로 나눠 제공할 예정이다. 로컬의 경우 여행과 관련된 항공권이나 지역 내 축제, 공연과 같은 정보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 음식 레시피나 스포츠는 물론, 법률과 수학 공식 등을 검색해도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입력한 질문 중 이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언씬’ 질문에 주목해 지원하지 않던 주제들로 지속 확장을 추진한다.
네이버 렌즈와 큐를 연계한 ‘멀티모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그림을 렌즈로 찍으면 이를 큐가 인식해 화가를 찾아주는 등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사용성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리더는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이기려면 그들이 못하는 걸 잘해야 한다”며 “실생활에서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어 20년 후에도 네이버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 릳는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버전스센터에서 열리는 ‘제10회 이데일리 IT 컨버전스포럼’(ECF 2023)에 강연자로 나선다. ‘네이버 통합검색 ’큐:‘의 모든 것을 주제로 2024년 AI 출시 계획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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