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 10명중 8명 "내년 세계 경제 낙관"…트럼프 기대감

연매출 10억달러 이상 CEO 300명 설문조사
응답자 77%가 내년 상반기 세계 경제 낙관
"법인세 인하·규제 완화 등으로 이익 증가 예상"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부과 우려도 상존
  • 등록 2024-12-17 오후 4:27:54

    수정 2024-12-17 오후 4:27:5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대기업 수장들이 내년 상반기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컨설팅업체 테네오(Teneo)가 300명 이상의 미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7%가 내년 상반기에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1년 전 45%와 비교하면 낙관적인 전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사는 미 대선 이후 수주 동안 연간 매출 10억달러 이상 기업 CEO들을 상대로 진행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들, 즉 연간 매출이 100억달러가 넘은 기업 CEO들 사이에서 50% 이상이 향후 6개월 동안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이는 2022년 6%, 2023년 16%와 비교하면 매우 극적인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테네오의 폴 키어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미국과 해외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많은 CEO들이 법인세 및 규제 완화로 사업적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선거 결과 역시 내년 세계 경제 및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거래 활동이 증가하고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더 쉬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는 대기업 수장들에 집중됐다. 일부는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에 반발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을 돌리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세가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CEO도 13%에 그쳤다. 중소기업 CEO 비중(80%)과 대비된다.

이외에도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이 내년 인수·합병(M&A)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45%는 더욱 강화된 규제 감독 및 승인이 M&A에 큰 장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80%는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60%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주요 미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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