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계, 건설경기 침체속 이익 하락

LX하우시스, 3Q 영업익 223억...전년비 36.9%↓
실리콘 사업 호조 보인 KCC는 영업익 42% 늘어
  • 등록 2024-11-12 오후 5:51:25

    수정 2024-11-12 오후 6:29:5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건자재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 특히 KCC(002380)보다 건자재 비중이 높은 LX하우시스(108670)가 건설경기 침체 영향에 타격이 심했다.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 증가한 8900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 6815억원·영업이익 9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증가, 8.3% 줄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설 및 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 속에서도 창호와 산업용필름·벽지 등의 판매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물류비 및 원료가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는 4분기에는 창호 뷰프레임, 시트바닥재 엑스컴포트, 벽지 디아망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국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정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위기대응 경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앞서 실적을 발표한 KCC는 3분기 영업이익이 12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7% 불어났다. 매출액도 1조 634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 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72억원으로 46.4% 불어났다.

두 기업이 건자재 대표 기업이긴 하지만 실적이 엇갈린 것은 사업 구성의 차이다.

LX하우시스는 건자재 부분이 매출의 72%(올해 상반기 기준)로 가장 크다.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 사업 부문(28%)의 2.6배에 달한다. LX하우시스는 KCC와 경쟁하는 창호 제품 외에도 바닥재와 벽지, 필름, 부엌 인테리어 등 건자재 품목이 더 많다.

반면 KCC는 건자재 부분 비중이 14%로 실리콘(51%)과 도료(26%)에 이어 사업 부문 중 가장 비중이 낮다.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LX하우시스가 더 크게 받는 이유다.

건자재는 통상 주택 착공 2년~2년 6개월 후 수요가 발생한다. 2년 전인 2022년 1~10월까지 전국 전체 주택 착공실적은 33만997호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6% 줄은 상태였다. 5년 대비로도 13.9%, 10년 대비로는 19% 준 상황이다. 이 때문에 KCC나 LX하우시스 모두 건자재 부문을 실적이 좋지 않다.

KCC는 아직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하나증권은 KCC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봤다. 도료 사업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3% 감소한다는 게 하나증권 설명이다.

KCC가 건설경기 침체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이유는 가장 큰 사업 부문인 실리콘 부문 덕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KCC 실리콘 사업 부문은 3분기 25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하고 전분기 대비로도 10.5% 늘어났다.

LX하우시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까지 받는다. LX하우시스 고마진 제품인 이스톤 주된 시장이 북미 지역이다. 이스톤은 주방 벽면이나 상판 등으로 쓰는 엔지니어드스톤(인조대리석)으로 고급 인테리어 소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384만건으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수치다. 지난해 미국 기존주택매매량이 역사상 저점이었는데 올해도 거의 반등을 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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