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지난 8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지방정부 채무 정리에 한정된 부양책 카드를 꺼내며 시장 실망감이 커졌지만, 올해 상반기 시행한 이구환신(신제품 교체시 보조금 지원 정책) 성과가 경제 지표에 얼마나 반영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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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약세를 지속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국내 산업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는 트럼프 당선의 정책은 자국 이익 우선주의에 초점을 맞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내 기업 보호와 내수 진작에 주력하는 게 특징이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이 올해 상반기부터 실시한 보조금 지급 정책인 이구환신 효과가 경제 지표, 쇼핑 행사 등에 반영될 경우 화장품, 섬유·의류 중국 소비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오는 15일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도 기대감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10월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50.1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49.9)를 웃돌았다. PMI가 위축 국면을 벗어난 것은 지난 6월 이래로 대략 반년 만이다.
반면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트럼프 집권에 따른 고율 관세 정책이 도입할 가능성이 커질 경우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꺼내더라도 그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현실화한다면 중국 정부 역시 대규모 실물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공산이 크지만 정책 대응 실기로 부양 효과가 제한적 수준에 그치거나 부양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