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사장, 스페셜티 중심 신속전환 과제
28일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이영준 사장 승진자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 중인 이 사장은 총괄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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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실적이 부진한 화학군 임원의 물갈이 인사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하며,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화학군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담긴 인사다.
연속 적자 벗어날 수 있을까
특히 롯데케미칼이 흔들리자 그룹 전체 위기론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지난 21일에는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회사채에는 원리금 지급이 완료되기 전까지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롯데케미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이 기준치를 유지하지 못하자 유동성 위기론까지 불거진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룹의 상징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이영준 신임 사장은 기초소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연초부터 자산경량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업황 부진과 화학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예상보다 개편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