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여·야 갈등에 2개월째 추경안 심의 미뤄

시의회 파행…추경안 등 심의 못해
23일 본회의 정회 이후 자동 산회돼
민주당 "국민의힘 민생 외면 사죄하라"
국민의힘 "민주당 추경심의 의사 없어"
  • 등록 2024-10-25 오후 4:03:24

    수정 2024-10-25 오후 4:04:03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김포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상호 불신으로 임시회 파행을 거듭하며 2개월째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지연하고 있어 시민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김포시는 지난 8월 1차 추경 대비 1329억원 증액한 2차 추경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후반기 원구성 합의에 실패하고 현재까지 임시회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김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45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포시의회 제공)
이달 23일과 25일에는 제245회 임시회 1·2차 본회의를 예정했으나 1차 본회의가 여·야 의원들의 갈등으로 파행되며 임시회가 자동 산회돼 2차 추경안을 심의하지 못했다. 23일 오전에 열린 1차 본회의는 한종우 시의회 국민의힘 대표가 의사진행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경안과 조례안을 심의할 의사가 있느냐”고 말한 뒤 정회를 요청하면서 파행됐다. 당시 본회의에는 여·야 의원 14명 전원이 참석했다.

민주당측의 입장 표명이 없자 김종혁(국민의힘) 시의회 의장은 한 대표의 요청을 수용해 정회를 선언했고 추경안 심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속개하지 않았다. 결국 임시회 의사일정을 의결하지 못한 채 23일 밤 12시를 넘어 임시회는 자동 산회됐다. 이로써 이번에도 추경안·조례안 심의가 무산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민생의 외침을 외면하고 추경안 심의를 막은 국민의힘은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경안을 논의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갔는데 한종우 대표는 경솔한 판단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음해하고 민생을 저버리는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혁 의장은 정회에 대해 민주당 의원에게 묻는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고 국민의힘 목소리만 듣고 본회의를 정회했다”며 “의장의 독단적인 의사 진행 방식이 진정으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냐”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추경안 심의를 방해하는 독선적인 발언과 김 의장의 편파적인 의사 진행으로 시의회는 또다시 파행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며 “민생을 저버린 국민의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측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추경안 심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원 구성, 상임위원장 선출보다 추경안 심의가 먼저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표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회 전에 예산결산위원을 정해 추경안을 심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측은 이에 대한 답변이 없이 본회의에 참석했다”며 “민주당은 꼼수정치를 멈추고 민생을 위해 조건 없이 추경안 심의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종우 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추경안 심의를 위해서는 예결위원 추천 등의 사전절차가 필요한데 민주당이 아무 것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에서 5분 발언을 신청했는데 추경안·조례안 심의는 하지 않고 5분 발언만 하고 퇴장하려는 것이었다”고 단정해 발언했다. 이어 “민주당측은 심의 의사가 없는 것”이라며 “4차례나 심의 의사가 있는지 물었지만 민주당측은 원구성이 먼저라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김종혁 의장은 “본회의 전에 양당 원내대표와 만나 추경안 심의 참여를 물었는데 민주당측에서 대답이 없어 한 대표의 요청대로 정회한 것”이라며 “오는 28일 임시회를 다시 열어 의원들과 의사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유매희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추경안·조례안을 심의하려고 23일 본회의장에 들어간 것인데 김 의장이 한 대표 요청을 수용해 일방적으로 정회했다”며 “너무 무책임하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시의회를 정상화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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