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니켈·리튬 공급망 확보 속도…가치사슬 구축

인도네시아에 5900억원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 건설
호주·아르헨티나 등에서 ‘니켈·리튬 공급망’ 확보 나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준비…올해 상업 생산 본격화
“자원 확보처 다양화 등으로 사업 경쟁 우위 지킬 것”
  • 등록 2023-05-03 오후 5:10:51

    수정 2023-05-04 오전 7:13:4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물론, 리튬·니켈 원료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광물자원-원료-소재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4억4100만달러(약 5900억원)을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신설,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니켈 제련 공장이란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배터리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세워질 계획으로 니켈 함유량 기준 연간 5만2000톤(t)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 매트)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부터 니켈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의 이 같은 투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와 호주에서도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니켈 공급망을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니켈과 함께 리튬 원료사업도 핵심 사업으로 꼽고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튬 역시 ‘하얀 석유’라고 불릴 만큼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세계에서 첫 번째와 네 번째로 리튬 매장량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각각 채굴지를 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생산한 리튬은 오는 10월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광석리튬생산 자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10월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니켈 생산도 오는 4분기 중 시작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 리튬 30만t, 니켈 22만t의 핵심 원료 공급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PLSC)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미래 광물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준공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는 올해 상반기 내 가동된다. 이곳에선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분쇄해 중간 가공품인 블랙파우더를 생산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엔 PLSC 등에서 생산한 블랙파우더를 원료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광양 공장의 상업 생산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으로 광양 공장에선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추출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GS에너지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도 설립했다. 이는 양사가 총 1700억여원을 투자해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갖는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평가·재사용 등의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자원 확보처 다양화, 생산 기술력 강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리튬·니켈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소재 원료부터 양·음극재 등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완성한 만큼 그룹사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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