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금융 정조준한 이복현 "정기검사서 면밀히 점검하라"

29일 금감원 임원회의서 당부
"국감서 은행 등 금융사고·해외 투자 부실 등 지적"
  • 등록 2024-10-29 오후 2:28:10

    수정 2024-10-29 오후 6:59:0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대규모 적자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등 외형확장 전략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와 운영 부실 등에 대해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그는 “KB금융 관련 반복적인 지적은 평판위험(Reputation Risk)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B금융은 KB뱅크 적자와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을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이어 우리금융과 관련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우리금융 내 파벌주의와 내부통제 실패, 불투명한 경영체계 등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미국 대선과 중동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의 차질없는 시행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는 이미 발표한 일정에 따라 1·2차 사업성 평가와 정리·재구조화 등 과제들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며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리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 상각 등을 추진하는 한편 주택공급이 가능한 정상·재구조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라”고 했다.

취약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으로 은행 점포와 ATM 감소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접근성 제고를 주요 금융감독 어젠다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히 연령, 장애, 지역 등에 따른 제약 없이 누구나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충실한 이행 지도와 은행 간 공동점포, 공동 ATM, 이동점포 등 소비자 불편 해소와 함께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금융교육을 지속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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