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대기록 경신하는 빚투…신용융자 17조원 '눈앞'

신용거래융자, 9거래일 연속 증가…16조9548억원
빚 투자, 화학·언택트·바이오에 집중
강현기 DB證 “리스크 관리도 필요한 시점”
  • 등록 2020-09-08 오후 5:04:29

    수정 2020-09-08 오후 5:04:2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신용거래융자가 9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지난달 19일부터 5거래일 간 잠시 줄어드는 듯 했으나 다시 반등하기 시작, 지난 7일 기준으로 17조원을 코 앞에 둔 상태다. 신용거래융자는 시장 지수 후행 지표로 인식되며 지수가 상승하면 증가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단, 9월은 7일 기준.(자료=금융투자협회)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9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전 거래일보다 1469억원 증가한 16조95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1021억원 증가한 8조4415억원,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447억원 증가한 8조51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25일 기준 3년여만의 최저치였던 전체 6조4075억원에서부터 증가세를 감안하면 현재 세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1월 17일에 코스피 신용거래융자를 역전한 이래 대부분 전체 융자의 과반을 차지했다.

9거래일 연속 증가 기간(8월26일~9월7일) 동안 개인은 화학·언택트·바이오 업종 위주로 빚 투자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화학 업종의 SK케미칼(285130)이다. 이 종목은 신용융자잔고가 678억3700만원 늘어났다. 그 다음은 신풍제약(019170)으로 410억3600만원이 증가했다. 이후 넷마블(251270)(382억8100만원), 영진약품(003520)(339억800만원), LG화학(051910)(305억9200만원), 현대차(005380)(280억7900만원) 순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반도체 업종으로 SK하이닉스(000660)가 157억7200만원 감소했다. 뒤이어 휠라홀딩스(081660)(61억6900만원), 삼성SDI(006400)(45억9400만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5G 관련주인 케이엠더블유(032500)가 429억2600만원이 증가하며 가장 큰 융자 오름세를 보였다. 뒤이어 바이오 종목인 제넥신(095700)이 351억3300만원, 휴젤(145020) 118억7400만원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 관련 종목인 YBM넷(057030)도 주목 받으며 104억9000만원 늘었다.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으로는 에스맥(097780)(109억8100만원), 일신바이오(068330)(76억6200만원) 등이었다.

특정 종목 또는 시장을 향한 상승 기대감으로 빚 투자가 늘어나는 한편 이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이 좋다보니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밸류에이션은 최근 6개월간 고속으로 올라서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 유동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장이 방향을 전환하면 단 일주일 만에라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과열을 경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하루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1572억원 감소한 63조1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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