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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침전물 발생 자진회수 건에는 상온 노출로 회수되는 48만개와 일부 교집합이 있고 2만4810개는 0°C씨 미만 노출 제품입니다.”(식약처 11일 기자단 설명)
독감 백신에서 백신 침전물이 나와 리콜 조치된 한국백신의 61만5000개 ‘코박스플루4가PF주’ 가운데 2만4810개가 신성약품 배송 과정에서 영하에 노출된 제품으로 확인돼 앞선 ‘콜드체인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정부 발표와 배치되는 거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결론부터 말하면 정부 발표가 오락가락한 것은 아니다. 식약처는 이번에 한국백신 독감 백신을 조사하면서 한국백신 전 제품의 콜드체인을 조사해 ‘콜드체인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한 게 아니다. 단지 백색 침전물이 생긴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 필요한 수거처 2곳으로 배송되는 과정 및 그 2곳에서 보관하는 동안의 콜드체인만 검사했고 거기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직접 콜드체인을 확인한 것은 ①한국백신 제조공장에서 한국백신 영업소(일종의 공장개념)까지의 운송과 그 영업소에서 수거일(6일)까지의 콜드체인 ②한국백신 제조사에서 도매상을 거쳐 이뤄진 영덕군 보건소까지의 운송과 그 보건소에서 수거일까지의 콜드체인 2가지다. ①의 경우는 한국백신이 직접 영업소까지 운송했고 ②는 신성약품과 다른 도매상이 백신을 배송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의 긴급 브리핑 설명은 기자들 질문에 대해 구두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제조사에서 수거처(2곳)까지의 콜드체인 조사’라는 식약처 자료에 있는 대목을 생략하고 한 발언이 오해를 부른 모양새다.
다만, 정부 발표를 왜 쉽사리 믿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는지 정부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침전물 발생 사고에 앞서 터진 상온 노출 사고에서 상온에 노출된 백신이 접종되지 않았다고 애초에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실제 접종 사례는 554명(6일발표)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