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해외 프로젝트 지연..울상 짓는 전자 업계

LG디스플레이, 반년 이상 늦게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삼성전기, 중국 톈진 공장 연내 가동 어려워진 상황
현지 장비 조달부터 인력 확보 등 어려움 겪어
  • 등록 2020-07-27 오후 4:41:12

    수정 2020-07-27 오후 9:24:28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국내 전자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발생했던 해외 유통망 폐쇄와 공장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위기는 넘겼으나 일부 업체의 해외 신규 프로젝트 준비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수익 악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23일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공장의 양산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애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 해당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코로나19 확산과 수율 문제 등에 따라 정상적인 조업 활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양산이 지연됐다.

반년 이상 늦게 문을 연 광저우 OLED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야심 차게 계획했던 ‘반전 카드’였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악화로 적자가 불어나는 가운데 광저우 공장 조기 가동으로 OLED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 반등한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광저우 공장은 월 6만장 규모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기존 경기 파주 공장 생산량(월 7만장)을 더하면 월 13만에 달하는 대규모 OLED 패널을 생산하게 돼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광저우 공장 가동이 늦어지면서 수익 창출도 지연되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2900억원, 2분기 5170억원 등 상반기에만 8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도 막지 못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막고 수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과 파주 6세대 팹(E6) 가동률 상승 등으로 3분기 영업손실을 1000억원 이하까지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009150)도 중국 톈진에 조성 중인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신공장 가동 지연에 울상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 결정으로 설비 세트업 등이 지연되면서 마무리 공사가 한때 중단됐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여전히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삼성전기는 올 하반기 톈진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삼성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 MLCC 업황 회복 지연 등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에 그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3%가량 줄어든 961억원에 머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 기준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7년 2분기(706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중국 등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으로 일부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066570) 역시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던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북미법인 신사옥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LG전자 북미 신사옥은 2009년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다.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 지역에 들어서는 신사옥은 11만㎡ 부지, 연면적 6만 3000㎡ 규모로 기존 사옥보다 약 6배 크게 조성된다. LG전자는 신사옥 시대가 열리면 기존 분산돼 있던 사무실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입주를 하반기로 늦춘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 장비 조달부터 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중국과 베트남 등이 기업인에 대한 입국을 점차 허용하는 추세여서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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