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확보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가 국가 기간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인수 후 해외에 매각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고 17일 밝혔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 원장은 이날 개최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K파트너스가 ‘중국 자본에 기업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 묻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면서도 “(기업 매각 관련 모니터링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기업 매각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우리의 불찰”이라며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중국에 기업을 매각하거나, 기술을 해외에 유출하거나, 생산 기반을 해외에 이전하는 등의 일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공개매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정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시세 조정 의혹을) 엄중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행위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